다른 웹진 보기

이슈와 쟁점

국내·외 농산어촌 마을 자원 관리 및 이용 사례 연구1)

전해정(상명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1. 개요
코로나 19, 귀농·귀촌 트렌드, 난개발과 저개발 등으로 인하여 농촌은 다양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방분권 고도화와 농촌 협약 추진에 따라 지자체 스스로 지역 특성에 적합한 농산어촌 마을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을 시행해야 하는 현실에서 농산어촌 마을 현황, 특성, 활용 가능한 자원과 개발 방향에 대한 정보의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는 미흡한 상황이다. 이에 중·장기적인 마을 계획에 활용할 수 있는 농산어촌 마을들의 마을 자원의 관리ㆍ활용 실태에 대한 사례연구와 실증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2. 국내외 농산어촌 마을 자원 관리 및 이용 성공 사례
국내 사례로서 경상북도 고령군 개실마을과 전라북도 임실 치즈마을은 마을의 고유자원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을 주민 대상 교육, 선진지 견학, 지속적인 리더 교육을 통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간 수만 명이 찾아오는 성공적인 체험마을로 자리를 잡았다. 또한, 마을사업은 주민을 위한 고용과 소득 창출에만 머물지 않으며, 수익금을 해당 사업에 재투자하는 것은 물론 마을의 발전과 복지 증진, 인재 양성 등과 같은 사회적 목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해외 사례로서 일본 니가타 에치고츠마리마을과 대만 지룽시 장담리 어촌마을은 한계점이 많은 관(官) 주도의 지역재생 프로젝트를 탈피하여 마을 주민들 스스로 마을 내 시설을 개선하고 지방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등 마을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자원을 운영·관리하고 있다. 즉, 마을 주민과 지방정부가 상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상호 간 협조하는 공생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

3. 국내 농산어촌 마을 자원 관리 및 이용 실태 분석
5개의 농산어촌 마을을 대상으로 한 현장 설문조사 분석 결과, 제주시 한동리마을과 완도군 내동리마을의 경우 사회적 자본(신뢰, 참여, 연결망)>인적자원(마을리더, 경제활동인구, 전문직 종사자, 여성인구)>물적자원(자연자원, 유형과 무형문화자원, 마을공유자원, 관광자원)의 순서로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반면 신안군 둔장마을의 경우 물적자원>인적자원>사회적 자본의 순서로 중요도를 인식하고 있다. 진천군 부창마을의 경우 인적자원의 비중을 가장 낮게 인식하는 반면 제주시 저지리마을의 경우 인적자원의 비중을 가장 높게 인식하고 있다. 경제 다각화가 되어 있는 마을에서는 상대적으로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에 대한 역할 및 분포에 대한 인식이 강한 반면 농림어업 의존도가 높은 마을에서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 및 의존도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4. 정책적 시사점
국내외 농산어촌 마을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주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들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며 해당 마을이 가지고 있는 물적 자원들에 대한 정보를 마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활용하게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인적 자원 관리에 있어 마을공동체에 활력을 줄 수 있는 효과적 자원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관광 자원에 있어서는 지방정부에 대한 과도한 의존 구조에서 벗어나 마을공동체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지만 사회적 자본의 확대를 위해서는 민간단체나 비영리 기관의 참여와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지방정부 및 중앙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

  1. 기정훈·임형백·전해정·성민기·박관홍(2020), 농산어촌 마을의 자원 관리·이용 실태와 과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