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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두레농장 상생네트워크사업

한 경 원
(지역발전위원회 정책연구관)


두레농장은 마을에 공동농장과 공동식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일자리와 소득, 건강을 보장하는 생산적 복지모델이다. 어르신들이 함께 일하면서 소득을 창출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건강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이 사업은 타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며 2014년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수행한 지역발전사업 평가결과, 성과창출 유형의 우수사례로 선정되었다.

두레농장 사업은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약속프로젝트 5대 정책과제 중 하나로 2009년부터 본격 추진되었다. 완주군은 매해 2개소 확대를 목표로 매년 5억~6억 정도 자체 예산을 들여 이 사업을 지원했다. 현재 총 10개소가 운영 중이다. 1년차에는 5천만 원을 지원하고 그 다음해부터는 5천만, 4천만, 3천만, 2천만 원으로 금액을 경감시키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5년 후에는 군의 예산 지원이 종료된다. 5년 안에 경제적 자립 기반을 갖추는 것이 과제인데 각 마을 두레농장은 매년 수익의 40% 이상을 적립한다. 두레농장 1호 인덕마을과 2호 구암마을은 5년차 마을이다. 2013년의 경우, 인덕 두레농장은 참나물, 파프리카 등을 생산해 4천 8백만 원, 구암 두레농장은 딸기와 홍양파 등을 생산해 5천 2백만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각 두레농장의 자립을 위해 네트워크 사업단이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단은 창조지역 사업비를(2013~2014년, 총 14억 원) 지원받으면서 운영된 조직으로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레농장의 통합 브랜드 개발이다. 포장 용기 및 라벨 등을 통일하여 두레농장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둘째, 다양한 작부 체계를 통해 소득의 안정화를 꾀하는 일이다. 각 마을에 가장 적합한 작물은 무엇인지, 시장에서 요구하는 인기 품종은 무엇인지 조사해 알려줌으로써 각 두레농장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 셋째, 새로운 수익사업을 창출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귀농귀촌 멘토링 사업과 농장체험 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두레농장 네트워크 사업단의 운영체계>

지금까지 완주 두레농장의 구체적인 성과를 살펴보면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010년에는 고용노동부 주관 일자리 브랜드사업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노인복지 분야 복지행정상 우수사례 대상을 차지했다. 2013년 12월 기준으로 두레농장 10개소에서 창출된 어르신 일자리 수는 136개, 1인당 월 평균 수익은 42만 원이었다. 2013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 자료에 의하면 농촌의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월 45만 원 정도이다. 따라서 두레농장 사업을 통해 노후생활에 필요한 행복자금 대부분이 배달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 두레농장과 유사한 사업을 추진할 때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예비 귀농인들의 예비 학습장으로 두레농장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인력을 유입함으로써 농촌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둘째, 회계의 투명한 관리가 중요하다. 정확한 증비자료 없이 지출이 이루어지는 경우 주민들의 오해를 일으키고 갈등이 확대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계 공개 보고를 원칙으로 하고 마을의 다른 사업 회계와 두레농장 회계를 철저히 분리 운영할 필요가 있다. 셋째,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 외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자들의 식생활 교육 프로그램, 로컬푸드 체험 기회 제공, 가족 텃밭 운영 등은 두레농장의 지속적인 확산과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민참여와 마을 간의 협력을 이끄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마을주민 회의, 두레농장 대표자 회의 등을 통해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작목을 조정함으로써 단합과 공동의 발전을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주군 두레농장 운영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