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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병설 교수(인하대학교)
기후변화는 지구의 기후가 점차 따뜻해지는 것을 가리키지만, 이 현상은 자연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과 관련된 사회, 경제, 보건 등의 제분야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는 인간과 인간의 활동이 집중되어 있어,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는 온실가스 배출 행위가 집적적(agglomerative)으로 발생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야기되는 위험들에도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시는 기후변화 완화(mitigation)와 적응(adaptation) 두 영역을 함께 고려하여 계획되고 관리되어져야 한다.
도시는 기후변화를 적극적으로 완화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현재 온실가스 흡수원을 확충하고 온실가스 발생원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들이 마련되고 있다. 친환경 토지이용, 녹색 교통체계 구축, 순환적 자원 활용, 자연생태공간 확보, 물순환시스템 구축, 에너지절약형 건축물 조성 등이 도시계획에서 행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완화 전략들이다. 이러한 전략들이 효율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정부, 지자체, 기업, 공동체, 가정, 시민 등 다양한 부문이 유기적인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도시계획은 도시자체의 회복력(resilience)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회복력이란 외부로부터의 자극으로부터 원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의 능력을 말하는데, 기후변화 방재의 관점에서 회복력 있는 도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적응해 나가며 회복할 수 있는 능력까지를 포함한다. 지금까지의 우리의 위험 관리 계획들은 위험의 피해 최소화를 위한 예방과 복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도시의 회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비적인 노력과 함께 사회공동체의 협력, 잉여 자원, 능력의 확보 등을 통해 도시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본 기능을 최대한 저해당하지 않으면서 자극으로부터 본래의 기능을 되찾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