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ㆍ양동마을 유네스코 등재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마을인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경북도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열린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유네스코(UNESCOㆍ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ㆍ결정됐다고 1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등재 결의안을 통해 이들 2개 마을의 등재 이유로 "주거 건축물과 정자, 정사(精舍ㆍ학문과 휴식공간), 서원 등의 전통 건축물들의 조화와 그 배치 방법, 전통적 주거문화가 조선시대 사회구조와 독특한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전통이 오랜 세월동안 온전하게 지속된 점"을 꼽았다.
유네스코는 또 문집과 예술작품,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술 및 문화적 성과물, 공동체 놀이, 세시풍속, 전통 관혼상제 등 주민들의 생활과 신앙에 관계된 무형유산이 세대를 이어 전승되고 있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유네스코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등재 결정과 아울러 이들 마을의 지속가능한 보존과 발전을 위해 관광관리 계획을 수립, 시행할 것 등을 함께 권고했다.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세계유산 등재로 우리나라는 모두 10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의 세계유산은 석굴암ㆍ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이상 1995), 창덕궁, 수원 화성(1997), 경주역사유적지구, 고창ㆍ화순ㆍ강화 고인돌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2007), 조선왕릉(2009) 등이다. 이 가운데 3건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경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지역이 됐다.
특히 이번 등재는 지난해 조선 왕릉과 달리 자문기구의 권고가 '등재 보류'(Refer)로 나왔음에도 불구, 철저한 사전준비와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어렵게 이뤄낸 결실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경북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웅도로서의 자긍심을 세계에 알린 자랑스러운 쾌거다"며 "앞으로 문화재청과 안동ㆍ경주시와 협력해 마을별 중장기 보존관리 전략을 수립, 시행하는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펼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주=김현관기자 kimkwan@idaegu.com
안동=김진욱기자 wook9090@idaegu.com(출처:대구일보)